요약
이 보고서는 하나의 질문을 다룹니다. 여러 건의 대출 가운데 일부를 더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탄 직후, 여윳돈이 생겼을 때 새로 받은 대출과 남아 있는 대출 중 무엇을 먼저 갚아야 하는가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갈아타기는 상환 계획이 끝났다는 뜻이 아니라 상환 순서를 다시 매겨야 한다는 신호입니다. 카카오페이의 해당 가이드가 제시한 세 가지 기준, 곧 신용점수에 치명적인 대출, 잔액이 적은 대출, 금리가 높은 대출 순서를 갈아타기 이후의 새 대출 목록에 다시 적용해야 합니다.
이 기준을 새 목록에 적용하면 대체로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갈아탄 대출은 금리가 낮아진 만큼 우선순위가 뒤로 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갈아타지 못하고 남은 현금서비스(단기 카드 대출), 대부업 대출, 잔액이 적게 남은 대출은 우선순위가 앞으로 올라옵니다. 이 글은 은행 신용대출 한 건을 갈아탄 뒤에도 카드 현금서비스나 소액 대출이 함께 남아 있는 직장인을 독자로 상정합니다. 구체적인 금리와 잔액은 독자 본인의 약정서와 상환 내역으로 채워야 하므로, 본문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수치를 쓰지 않습니다.
분석 배경
대출을 갈아탈 때는 대개 금리 비교와 갈아타기 비용 점검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그런데 갈아타기를 마친 뒤 매달 나가는 이자가 줄어 여윳돈이 생기면, 그 돈을 어느 대출에 먼저 넣을지 미리 정해 두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카카오페이의 대출 상환 가이드는 여윳돈이 생겼다고 아무 대출이나 갚아서는 안 되며, 어떤 대출을 먼저 상환하느냐에 따라 금리 부담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갈아타기 직후는 이 원칙을 적용하기에 알맞은 시점입니다.
갈아타기 이후에 순서를 다시 정해야 하는 이유는 대출 목록의 구성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첫째, 금리 순위가 바뀝니다. 갈아타기 전에는 가장 높은 금리였던 대출이 갈아탄 뒤에는 목록 중간이나 아래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둘째, 대출 건수가 바뀔 수 있습니다. 여러 건을 하나로 합쳤다면 건수가 줄고, 일부만 갈아탔다면 남은 대출이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집니다. 셋째, 남은 대출의 성격이 드러납니다. 갈아타기가 어려웠던 현금서비스나 대부업 대출처럼 신용점수에 불리한 대출이 목록에 그대로 남아 있는지 확인하게 됩니다. 따라서 갈아타기 전에 정해 둔 우선순위를 그대로 쓰면 실제 상황과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갈아타기 전에 확인할 비용 요소를 다시 다루지 않습니다. 갈아타기가 이미 끝난 상태를 전제로, 그 이후의 상환 순서를 정하는 절차에 집중합니다.
기준과 지표
해당 가이드가 제시하는 기준은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 기준은 신용점수에 치명적인 대출을 먼저 갚는 것입니다. 해당 가이드는 현금서비스나 대부업 대출처럼 신용점수에 좋지 않은 대출부터 갚는 것이 좋다고 설명합니다. 연체가 있다면 연체 기간이 길수록 신용점수에 더 나쁘기 때문에, 연체 금액이 큰 대출보다 오래 연체한 대출부터 갚을 것을 권합니다. 두 번째 기준은 잔액이 적은 대출입니다. 해당 가이드는 소액이라도 모든 대출이 그 자체만으로 신용점수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금액이 적게 남은 대출을 빨리 상환해 건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세 번째 기준은 금리가 높은 대출입니다. 매달 나가는 이자를 줄이는 것이 상환 전략의 기본이며, 이자를 많이 내는 대출부터 갚으면 아낀 돈으로 다른 대출도 빨리 갚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 세 기준을 적용하려면 먼저 대출마다 같은 항목을 확인해 두어야 합니다. 갈아타기를 마친 직후에 정리할 준비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 대출 종류: 은행 신용대출, 카드 현금서비스, 대부업 대출 가운데 어디에 해당하는지 적습니다. 첫 번째 기준을 적용하는 데 쓰입니다.
- 연체 여부와 연체 기간: 연체가 있다면 금액보다 기간을 먼저 기록합니다. 해당 가이드는 오래 연체한 대출을 먼저 갚도록 권합니다.
- 남은 잔액: 여윳돈으로 한 번에 완납할 수 있는 대출이 있는지 표시합니다. 두 번째 기준을 적용하는 데 쓰입니다.
- 현재 적용 금리: 갈아탄 대출은 새 약정 금리로 고쳐 적습니다. 세 번째 기준의 순위가 여기서 정해집니다.
- 상환 일정과 조기 상환 조건: 약정에 따라 만기 전에 갚을 때 수수료가 붙을 수 있으므로 약정서의 조기 상환 조항을 확인합니다. 구체적인 수수료 수준은 상품마다 다르므로 약정서를 기준으로 봅니다.
목록을 정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해당 가이드는 대출을 연결하면 상환 일정, 금액, 금리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다만 이는 정리 도구 가운데 하나이며, 각 금융회사의 약정서와 상환 내역으로 직접 정리해도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내 대출 금리가 시장에서 어느 수준인지 가늠하려면 은행별 대출금리를 공시하는 전국은행연합회 금리 비교 자료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이 자료는 다른 대출로 다시 갈아탈 여지가 있는지 판단할 때 쓰이며, 상환 순서 자체를 정해 주지는 않습니다.
비교 분석
갈아타기 이후 목록에 남는 대출 유형을 세 기준에 비추어 항목별로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비교는 해당 가이드의 기준을 갈아타기 이후 상황에 적용한 것으로, 개별 대출의 실제 순위는 독자 본인의 금리와 잔액에 따라 달라집니다.
- 갈아타지 못하고 남은 현금서비스·대부업 대출: 첫 번째 기준에 직접 해당합니다. 금리나 잔액과 관계없이 상환 우선순위가 가장 앞쪽에 놓입니다.
- 연체 중인 대출: 첫 번째 기준에 해당합니다. 연체 대출이 여러 건이라면 연체 금액이 큰 대출보다 연체 기간이 긴 대출을 먼저 갚습니다.
- 잔액이 적게 남은 대출: 두 번째 기준에 해당합니다. 여윳돈으로 완납해 대출 건수를 줄일 수 있다면 앞쪽에 둡니다.
- 금리가 높은 일반 대출: 세 번째 기준에 해당합니다. 앞의 유형을 정리한 뒤에는 금리가 높은 순서대로 여윳돈을 배정합니다.
- 갈아타기로 새로 받은 대출: 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에 세 번째 기준에서 순위가 내려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 건을 합친 대출이라면 잔액도 커서 두 번째 기준에도 잘 해당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대개 목록의 뒤쪽에 놓이며, 조기 상환을 할 때는 약정상 수수료 조건을 함께 확인합니다.
기준끼리 부딪히는 경우도 생깁니다. 예를 들어 잔액은 적지만 금리가 낮은 대출과, 잔액은 크지만 금리가 높은 대출이 함께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해당 가이드는 세 기준을 번호 순서로 제시할 뿐, 기준 사이의 우선 관계를 수치로 정하지는 않습니다. 이 보고서는 제시된 번호 순서를 그대로 적용하는 방식을 분석 기준으로 삼습니다. 다만 두 번째 기준의 취지는 대출 건수를 줄이는 데 있습니다. 소액 대출을 일부만 갚아 건수가 그대로라면 이 기준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므로, 여윳돈으로 완납할 수 있을 때 적용하는 것이 기준의 취지에 맞습니다.
갈아타기 직후 흔히 나타나는 판단 착오도 짚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새로 받은 대출은 금액이 크고 최근에 약정한 것이어서 먼저 줄이고 싶은 마음이 들기 쉽습니다. 그러나 세 기준에 비추어 보면 금리가 낮아진 대출보다 신용점수에 불리한 대출이나 금리가 더 높은 잔여 대출을 먼저 정리하는 편이 기준에 부합합니다. 갈아타기로 줄어든 이자는 다른 대출 상환에 쓸 수 있는 재원이 되며, 이는 해당 가이드가 설명하는 아낀 이자로 다른 대출을 빨리 갚는 구조와도 맞습니다.
시사점
갈아타기를 마친 독자가 실행할 절차는 다음 순서로 정리됩니다. 먼저 준비 목록에 따라 모든 대출의 종류, 연체 여부, 잔액, 금리, 조기 상환 조건을 새로 적습니다. 다음으로 현금서비스·대부업 대출과 연체 대출을 가장 앞에 두고, 연체 대출끼리는 기간이 긴 순서로 정렬합니다. 그다음 완납할 수 있는 소액 대출을 배치하고, 나머지는 금리가 높은 순서로 나열합니다. 갈아탄 대출은 이 정렬 결과에 따라 대개 뒤쪽에 놓이게 됩니다. 이후 금리가 바뀌거나 대출 하나를 완납할 때마다 목록을 다시 정렬하면 순서를 계속 기준에 맞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연체가 길어졌거나 상환 부담이 커서 순서를 스스로 정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서민 대상 금융 상담과 지원 제도를 안내하는 서민금융진흥원의 상담 창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담 가능 여부와 지원 요건은 개인 상황과 시점에 따라 다르므로 해당 기관의 최신 안내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이 분석에는 한계도 있습니다. 대출 종류나 건수가 신용점수에 미치는 영향의 크기는 해당 가이드에도 수치로 제시되어 있지 않으며, 이 글도 그 크기를 추정하지 않습니다. 조기 상환 수수료와 적용 금리는 개별 약정서가 기준이 됩니다. 이 글은 특정 대출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입을 권유하지 않으며, 상환 순서를 정하는 판단 틀을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